[창원심리상담]<원시적 자기방어방식과 가족 삼각관계(family triangulation)> 헤이븐정신건강상담소/ 하정미박사
- Haven
- 2019년 11월 19일
- 3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0년 7월 20일

하정미
1. 원시적 방어와 가족 삼각관계
(1) 대상과 자기의 분리와 투사적동일시로 인한 가족 내의 삼각관계형성
많은 사람들은 가족관계 속에서 자기 마음속에 내면화된 또는 마음속에 자리 잡은 자기 혹은 배우자 또는 어머니나 아버지와 같은 대상을 전적으로 선하거나 나쁜 것으로 분리하여 생각하는 방어방식을 갖고 있다(Slipp, Samuel. 1993). 그렇게 때문에 제 3의 다른 가족 구성원이 그러한 상호작용의 삼각관계로 얽히게 되기 쉽다. 따라서 가족에서 자녀가 태어나게 되면 그 아이가 대상(배우자나 다른 가족) 역할의 한 부분을 담당하도록 무의식적으로 유도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면 가족의 아버지가 여러 가지 이유로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하지 못할 경우 아들이나 딸 중 한 명은 아버지가 감당하지 못하는 역할의 일부를 감당하도록 요구받게 되며 어머니는 남편에게 충족 받지 못한 사랑과 보호의 욕구를 자녀를 통해 충족하려는 무의식적 태도를 나타낸다. 이러한 경우 아들(딸)은 어머니와 융합 즉 한편이 되고 아버지와 아들(딸)은 적대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무의식적 과정으로 인하여 그 자녀는 부모나 가족의 유도나 요구에 따른 역할을 감당하느라 자신의 발달적 욕구에 맞는 적절한 대응 또는 대처를 하지 못하게 되어 그들 자신의 성장과 발달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아들(딸)은 어머니의 지나친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 심한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며 어머니가 무의식적으로 아들(딸)에게 죄책감을 유발시키는 행동을 하거나 어머니에게 강한 애착을 느끼는 아들(딸)을 거부하거나 처벌하는 태도를 나타내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특히 아들은 프로이트가 설명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즉 아동기에 본능적으로 어머니를 사랑하며 아버지를 적으로 느끼고 두려워하는 무의식적 감정을 갖게 되는데 이렇게 어머니와 아버지 사이에서 삼각관계로 얽혀 청소년 시기를 지나서도 물리적 정신적으로 독립해야 할 시기에 아버지와의 적대 관계가 지나치게 오래 지속되는 경우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어렵게 되어 정신적인 성장과 발달이 저해되므로 건강한 성인으로써의 적절한 성격을 형성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으며 딸의 경우 엘렉트라 콤플렉스 극복이 어려워진다.
분리와 투사적동일시는 아동의 병리발달이 가족의 책임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핵심 과정이다(Slipp, Samuel. 1993).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내면화된 대상의 분리와 투사적동일시를 사용하여 가족구성원 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전적으로 나쁜 대상으로 행동하도록 유도하고 제 3자는 완전히 선한 대상으로 행동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Slipp, Samuel. 1993). 예를 들면 어머니가 자신의 역할의 일부를 잘 수행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아버지(남편)를 완전히 나쁜 사람이 되도록 유도하고 아들(딸)은 완전히 착한 사람으로 행동하도록 유도(조종)할 수 있다. 따라서 마음의 병을 갖고 있다고 확인된 클라이언트(아들/딸)의 증상은 다른 가족 구성원(예: 어머니)에 의하여 유도된 역전이 반응이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Slipp, Samuel. 1993). 이러한 아들이나 딸은 어머니가 자신에게 원하는 자신의 역할을 받아들이고 그 역할을 자기 자신의 것이며 원래 자신의 성격이며 자신의 모습이라고 여기고 그러한 행동을 실제로 옮기게 된 것이다.
(2) 융합가족: 공생적 생존양식
가족치료에서는 문제가 확인된 클라이언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 가족이 문제를 갖고 있다고 본다(Slipp, Samuel. 1993). 부모와 삼각관계로 얽힌 아동은 공생적 생존양식이라고 부르는 지나치게 밀접한 관계에 갇히게 된다(Slipp, Samuel. 1993). 그들은 마치 그들이 그것이 좋든 싫든 상관없이 자기 혹은 대상(다른 가족)의 한 구성요소가 되는 삼각관계의 일원이 되어 하나의 인격체와 같이 기능한다(Slipp, Samuel. 1993). 예를 들면 갈등이 심한 부모와 삼각관계를 형성한 아들/딸은 부모의 갈등관계에 포함되어 부모의 삶의 일부분으로 기능하게 되어 하나의 갈등 공동체를 형성하게 되어 자신의 에너지의 지나치게 많은 부분을 부모의 갈등관계에 투입하게 되어 자신의 삶의 일부분이 희생된다. 이러한 현상은 가족치료의 여러 학자들에 의해 다양한 명칭으로 불렸는데 Bowen(1978)은 분화되지 못한 가족 자아 덩이(the undifferentiated family ego mass)라고 하였으며, Wynne과 Ryckoff, Day, 그리고 Hirsch(1958)는 거짓상호성/유사상호성(pseudomutuality)이라고 하였으며 Minuchin(974)은 그물에 걸림/밀착(enmeshment)이라고 불렀다(Slipp, Samuel. 1993). 이러한 가족관계는 자녀가 독립된 한 명의 성인으로 나아가는 인격을 형성하는 성장과 발달을 방해하며 자기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자신의 배우자와 새로운 가족을 형성하는 데에 장애가 되고 무의식 속에서 부모에 대한 분노와 원망을 해결하지 못하도록 하며 죄책감을 유발하기도 하여 심한 경우 정신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게다가 부모 중 한 쪽을 미워한다는 사실 그 자체로 무의식속에서는 초자아의 처벌 즉 죄책감이 유발될 수 있으며 동성의 부모를 혐오하게 되는 경우 동성의 부모는 자신의 뿌리 또는 원형이므로 자기 자신을 미워하거나 낮은 자존감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참고 문헌>
Slipp, Samuel. 1993. Object Relations: a Dynamic Bridge Between Individual and Family Treatment. Northvale, New Jersey: Jason Aronson Inc. p. 7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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